사람이 아름다운건 무엇?

영원한 숙제중 하나인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그럼, 사람이 아닌 다른것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은?

혹자는 아름다운건 귀한것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예를 들면 꽃이 아름다운건 꽃이 흔히 볼 수 있는게 아니라서 아름다운 거라고.

꽃은 보통 식물이 1년동안 공들여 축적한 에너지를 한껏 자랑 하는 결과물이기도 하고, 이걸 통해 같거나 다른 종에게 자신을 평가받고 후대까지 선택받게 하는 최소 1년 성과의 맺음 도구이자 작품인것 같다.

사람의 아름다움은?

요즘은 남녀가 별 차이가 없지만, 피부가 티없이 희다거나, 근육이 균형잡히고, 키가 크고, 눈이크고, 코가 높고, 힙이 튀어나오는 정도? 아.. 뭐 이도 똑바르고.. 등등 있겠다.

나역시 20대에 엄청난 집착으로 이쁜 배우자를 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궁극에는 현명한 배우자를 1순위로 놓고 매우 스마트한 배우자를 찾고자 했었던 기억이다.

오늘 누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나는 웃어도 눈매가 무서워서 웃는것 처럼 보이지가 않는것 같아요.

내가 대답한다.

나도 예전엔 포커페이스란 소리 많이 들었어 그리고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했지, 당시에는 그게 또 좋은 능력이기도 했지, 나의 감정을 남에게 보여주는 걸 그리 멋진 걸로 생각 안 하던 시대였거든, 근데 사실은 포커페이스란건 건 남의 감정이나 일에 관심이 없다는 거지, 아니면 굉장히 이성적이거나. 

네가 네 자신을 생각할때. 남들이 무서워 할 것 같다면.. 좀더 웃어주고 말로 해주면 되는데. 너는 말이 없는 멋진 사람이고자 하는데서 상충이 생긴거지.

어린 아이들이 보통 그래. 예를들어, 버스나 길에서 사람이 있으면 잠깐만 비켜주세요. 고맙습니다 . 이렇게 말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은 드물거든 보통은 슥 밀고 가지.

애들끼린 그래도 별 문제가 없기도 해.

그치만. 그런 행동의 원인을 좀 보자면, 남이 내 마음을 알 거라고 생각하거나. 내가 이 정도 제스 추어를 하면 저 사람이 눈치챌 거야라는데가 출발점일 수 있어.  자기중심적 생각으로 밀어붙이는 거지.

친절하고 웃는 눈매를 보여주고자 하면 마음이 먼저 변해야 하는 거야. 자네가 잘 생긴것과는 사실 별 상관이 없어. 많은 학생들을 보면 사실 20대는 모두 다 이쁘고 잘생겼거든. 그게 젊음의 힘이고. 그런 와중에서도 더 돋보이고 이쁘고 잘생긴 아이들은 행동이 참 이뻐. 먼저 배려하고, 다른사람에게 인사 잘 하고, 친절하고. 자기 할일도 잘해. ^^

처음 생각으로 돌아가서.

“난 애들이 오해할 정도로 눈매가 날카롭다? 그냥 쳐다만 봐도 무섭다?”

그건 내가 어떤 맘으로 평소에 행동하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거든. 이미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나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건 말 할필요도 없고. 그치만 그걸 자네가 맘으로 진심 고맙다고 생각해 본적이 혹시 없는건 아닐까?

“한국사람들은 다 너무 예쁘니까?”

한국적인 틀에 꼭 맞는 아름다운 녀석 또는 아름다운 여자가 되고자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성형수술을 하지, 심지어는 웃는상으로 보이려고 입술까지 올려 꽤메지, 그런데 그 결과물이 거의 괴물 수준인 경우도 있고, 모든 사람이 한 공장에서 생산한것 마냥 다 똑같이 잘 생긴 경우도 있지. 코에 실리콘이 너무 들어가서 거의 투명한 지경인 경우도 있지. ^^

한. 30년쯤 지나고 나면.  더운지역 밀림의 사람들이 아래 입술에다가 구멍을 내고 원판을 끼우는게 아름답다고 생각하서, 서로 내 판이 더 크다고 그러니 내가 젤 잘나간다고 우기는 것처럼, 

“옛날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위해서 얼굴을 다 찟고 유해물질을 몸에 넣고 난리치며 고치고 했었죠” 라고 웃을지도 모를 듯.

좀 있으면 인형처럼 이쁘게 생긴 메타 휴먼 이 흔하게 돌아다닐 텐데, 걔네가 더 이쁘거든. 그럼 인간의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난 지금 나한테 진심이면서 내앞에 있는 사람이 젤 아름답던데? ^^

스승의날 기념

학생들이 전해준 감사의 꽃

최근 기사를 보면 코로나 이후 교사들의 직업만족도가 급격히 하강했다고 한다.

교직생활이 만족스러운지 묻는 질문에도 33.5%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 항목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2006년 67.8%, 2012년 56.3%, 2016년 70.2%까지 올랐고, 2019년에도 52.4%였지만 2020년 32.1%, 2021년 35.7% 등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연속 30%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일보.  2022.05.11 16:20.
교사 10명 중 3명만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 교직 만족도 ‘뚝’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51113490001776

개인 견해로, 교육자 또는 선생이란 직업에 대하여는…

그다지 높지 않은 보수, 개인 노력에 따른 작품이나 결과물 도출이 어렵고 사회에 대한 영향(impact)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직업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교육에 대한 기대와 교사(스승)에 대한 존경이란 사회적 보상을 통해 그럭저럭 운영되어 왔고, 결과도 상당히 있었다.

그러나 이젠 점점 스승에 대한 존경을 그 누구에게도 요구 하기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 본인도 늘 스승의 날에 받아왔던 많은 감사 인사를 코로나 2년 이후인 올해엔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나도 반성해야 하는게, 늘 보내던 스승님들에 대한 문자를 바쁘단 핑계로 못보냈다. ^^

우리 아이들에게 섭섭하기도 하다. 그래도 다시 생각을 다잡고 아이들에게 웃으면서 말한다. 나한텐 감사문자 안보내더라도, 다른 교수님들껜 꼭 감사의 문자 한통은 보내라고. 그리고 작품 끝의 크레딧에는 모델이름이나 편집자, 감독 누구누구 적는건 기본이지만, 지도나 도움받은 사람 또는 교수님들 이름을 꼭 넣어 달라고. ^^.

그런데, 아이들이 나의 직업 만족도를 걱정한건지?. .

아이들에게 부탁 또는 잔소리 하기 전에, 반 아이들끼리 논의해서미리 준비해 온 꽃을 반대표가 머슥하게 들고 나온다. ^^. 진심으로 감사하게 꽃을 받고 사진촬영도 하였다. 그리곤 수업을 한다. 3시간짜리 발표와 크리틱 전공수업을 마치고. 다시 말한다.

사랑해요. 감사해요.

다른교수님들께도 감사의 인사 문자 보냅시다. ^^

아이들이 미리 논의하여 반대표가 공식적으로 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