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정자본주의와 쥬링호우(九零后, 90后, 90년대 출생한 세대)

“새벽 5시부터 준비했는데…” 서럽게 울먹였더니 1억 뷰 (자막뉴스) / SBS / May 6, 2023 / https://www.youtube.com/watch?v=Z0nzigJOYkc

위 영상을 보고 이하 Jaee.net 작성…..2023.6.29 추가

90년이후 세대를 쥬링호우 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도심지(샹하이, 션전, 베이징, 칭다오 등등)에서 태어나고, 6명이 한명을 돌보는 소황제로 키워져서 힘든일은 안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모든 쥬링호우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런 경향이 많이 보인다는 것.

이들의 조부모세대는 문화혁명이나 대약진 운동(집단 농장화, 원시적 철강 생산 등을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2,500만명이 굶어 죽다) 이후 같이 있던 사랑하던 이웃이나 가족이 굶어 죽는걸 직간접으로 경험한 사람들이고, 정부의 정책적 실패와 경제적 실패를 보고 그 탓을 인구와 문자 등으로 돌렸고, 수천년간 사용한 문자를 한번에 간체로 바꿔버리고, 산아제한 정책도 매우 강력하게 진행했다. 최근에는 인구 급감에 대한 경각심으로 폐지되긴 하였지만, 근래까지 한 부부가 1명만 출산하는 강한 정책이 2세대 가까이 지속되었다.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1명 출산 이후 2명째 부터는 한화 약360만원의 벌금이 있는 상황에서, 시골에서는 남아선호까지 있다. 예를들어, 첫째가 여아인 경우, 둘째, 셋째를 출산하고, 남아가 출생할때 까지 호적에 올리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노동력이 필요한 농촌지역의 경우 2명을 허용한다고 들은적도 있긴 하다). 법적으로 유령인 이 자식들은 집안 농업 등을 돕고, 지역 사회에서 법적으로는 유령처럼 살거나, 여러 미디어의 영향으로 도심으로 도망치듯 떠나 극단의 어려움을 격은 후에 자립하기도 하였다.

서방세계가 오히려 걱정하는 중국의 중진국함정 – 민주화, 임금인상요구, 고령화, 지도부의 부폐 등으로 인한 사회 대 혼란이 세계 경제로 전이됨 – 을 중국 지도부는 중국의 서측 미개발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통해 해결 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지금도 중국 도심에는 서쪽의 시골에서 올라온 중국 젊은이들과, 러시아 붕괴 이후 여러 북방의 나라에서 유흥가 등으로 유입되는 여자 사람들을 통해, 험하고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하부를 지탱한다.

도심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한 집안의 경우 아이들 셋을 데리고 다니며 부를 과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들은 1명으로 출산은 끝이고, 이것이 2대가 지속되며 손자는 한명 조부모 4명, 부모 2명이 동시에 90년 이후 생의 조그만 황제 한명만 바라보며 키우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한, 중국의 인구는 약 14억이고, 2020년의 대학진학율은 경이롭게 높아졌다. 1년에 남한 인구와 맞먹을 정도 수의 대학생이 졸업한다. ^^. 만약 중국에 있는 대부분 회사들이 저교육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만을 하였다면, 대재앙이 될 수도 있겠다. 최근에는 광학, 태양광, 에너지, 반도체, 무기, 바이오, 환경, 소프트웨어 등 가릴것 없이 다한다. ^^

중국의 대학 진학률은 2010년 26.5%였으나 2020년에는 54.4%로 상승했고 전체 재학생 수는 2010년 3105만명에서 4183만명으로 급증했다. 대학생 증가는 중국 정부가 2000년대 초부터 시행한 대학입학정원 확대 정책의 영향이 크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51410500320932, 대졸자 4배 늘어난 中…’인해’전술에서 ‘인재’전술로[차이나는 중국],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1년 5월 15일 (19:38)

누군가의 잘잘못을 떠나, 전 국민이 자신의 자식과 손자가 대학을 가서 고급진 직장을 얻기 원하는 상태에서, 그 어떤 전국적 교육정책이 잘 먹혀 들겠는가? 우리나라의 베이비 붐 세대가 대학을 갈때의 상황과 매우 흡사할 듯 하다. – 예전엔 거의 아무나 약간의 자본과 건물만 있으면 대학을 만들 수 있게 허가했다고 하고, 우리나라의 현재 대학 진학율은 73.3%(고등학교에서 상급학교로의 2022년 진학율, 전자정부 누리집, e-나라지표)이다. –

이렇게 중국에서 쏟아져 나온 고학력 젊은이들은 청운의 꿈을 갖고 멋진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전쟁터와 같은 시장은 그리 녹녹치 않다. 중국 내부적으로 엄청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90후 로서는 학교밖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분리수거와 쓰레기 처리, 시급알바 따위는 시골에서 올라온 잡부가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만 하며 주 5일 근무를 꿈꾼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 약 만13,000불(2022년 기준)의 국가가 급성장 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열심히 하더라도 회사는 망할 수도 있는것이다. 또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시켜대는 험한 일들을 신입사원들이 감정적으로 감당하지 못해 자발적으로 퇴사한다.

우리나라의 1960년대와 2030년이 공존하는 중국땅에 14억명의 인구를 촘촘히 보살핀다는건 그리 쉽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근 상황을 볼 수 있는 이 영상에서 우리의 가까운 과거가 어렴풋이 보이고, 한국은 빚보증을 잘못 서거나, 사업에 실패, 정치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인생 회복 불가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했다(지금도 어느정도는 같다).

중국의 사회안전망이 우한의 25살 란유원씨에게 재취업의 완충기간을 제공하지 못했으며, 본인이 먹고 살려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청년이 좌절하는 모습에 나도 같이 마음이 아픈건 사실이지만, 5시에 일어나서 준비했다는걸 강조한다는 자체가, 노점에서 일하는 직종에 적응이 조금도 안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고로 도심의 중국인들이 즐기는 아침식사로 꽈배기 빵과 따듯한 콩물이 조금만 맛난 집이라면 새벽부터 줄이 어마 길다. 모든게 경쟁인 나라다. 버스도 정신 안차리면 꽉 차서 못탄다. ^^

이 영상을 본 한국사람들의 댓글도 여러 엇갈린 반응이다. 왜 중국 걱정을 하냐, 한국걱정이나 해라, 중국도 한국처럼 어렵구나, 힘내라 젊은이 등등. 최근 중국 지도부와 대중들의 행태가 대국으로서의 문화와 격조로는 참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 먹고 살겠다는 청년에게 너무 가혹한 글과, 소개하고 알려주는 기자까지 싸잡아서 욕하는건 좀 많이 답답해 보인다.

만약 중국에서 젊은이들에게 재취업을 위한 실업급여를 6개월씩 지급하면, 란씨가 최소 4년 이상 축적된 전문 능력을 발휘하여 이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도 되지만, 중국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고 몰려드는 똑똑하고 열심의 인재들을 제자리에 배치하기에도 바빠서인지, 실업자에게 따로 돈을 내줄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한국은 180일 일하고 당시 임금의 60%, 120일에서 270일까지 받을 수 있다. 이걸 악용하는 한심한 아이들도 많고, 서양의 잘사는 나라들에도 역시 이상한 애들은 있을것 같다. 중국도 실업급여가 있다.)

영상에서 란씨가 선택한 노점상은 자본이 없는 청년에게는 별 수 없는 최악의 선택으로 보인다. 수정자본주의를 택하고 있는 중국의 기존 세력이 가진 폭력 수준의 독점도 문제이고, 돈 앞에서는 도덕따위 개나 줘버리는 추진방식이 그들의 자식에게 괴로움으로 돌아 오는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바로, 한국인들이 중국 칭다오에서 노력에 기반한 열심함과 청결함으로 목욕탕과 찜질방, 족발집, 아구찜 식당 등의 사업으로 조금 재미를 보았는데, 장사가 좀 되면 어김없이 옆집에 두배에서 열배 큰 동종 업장이 생기고, 이후 한국인이 운영하는 기존 업체에는 위생검열이 불시에 들어와 영업정지 한달을 선물했다고 한다. ^^

중국도 노점상의 불업 영업 – 말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노점에는 상하수 처리가 없으므로 위생 문제, 환경문제, 가스나 기름 사용에 따른 안전문제, 불법적 공공도로 점용과 소음, 밤에는 술 판매 등으로 인한 주변 피해, 세금 미납 등등 – 에 엄정히 대처하고 있지만, 절대 근절될 수 없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이 청년은 도전했고 이것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결과는 사회시스템에 의해 제지당했고, 영상속의 란씨의 모든 상황은 알기 어렵다 하지만…

만약 영상속의 란씨가…

  • 조금 욕심을 버리고, 사람많은 좋은 길목이 아닌곳을 선택했다면?
  • 우선 즉시 개업하지 말고, 일단 기존에 있는 업장에서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덤볐다면?
  • 자신이 태어난 곳을 기반으로 가족들의 조언과 함께 시작했다면?
  • 전공을 살리기 위해 평소에 더 열심히 하고 자신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고, 지난 4년간 마주쳤던 주변 친구와 전공자들을 인터넷이 아닌 대면의 인맥관계를 유지했다면?
  • 투자를 받아 자신 노력의 절반 정도를 투자자에게 다시 돌려주었다면?
  • 이왕 도전하는것 미국, 캐나다, 독일, 뉴질렌드, 한국 등으로 가서 했다면?

뭐 가정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만은, 젊은이가 살기 위해 일하다가 눈물 흘리는건 보통 일은 아니므로,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중국 청년은 이 일을 평생 기억할 것이고, 만약 건강한 사회라면 이들이 늙어서 기득권층이 되었을때, 어른의 입장으로 젊은이들이 도전할 수 있게 하고, 실패하더라도 조금 덜 불행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 현실로 돌아와 기억해야 할 매우 중요한 점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은 이미 위의 가정과 같은 상황을 다 알고 있고, 오래 고민해도 역시 자본의 노예가 되고, 행복은 오지 않고, 자신의 인생은 변화하지 않게 될거라는 가정에 더 큰 무게를 두기도 하고,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고 유튜브, 인스타, 틱톡만 밤세워 구경하기도 한다. 기성세대가 도전을 독려하거나, 인간 교류의 행복을 알려주고자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온 여러 학교 행사 또는 단체 행사에는 무관심한 청년들의 분위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도전하자! 젊은이들! 신중하게 도전하고 자신만의 성취와 행복을 찾자!

중국, 쓰촨 성, 江安县, 2010년 7월, 당시 노점에서 매운면을 맥주와 함께 맛나게 먹었다. 시골에서는 미성년도 일하는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관련 여러 기사에서 보면 중국 조선족 자치구 등에서 넘어온 중국인이 한국에서 한국어를 활용하며 활동할때 중국 동포라고 부르는 경향이 많은데, 그들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중국인이냐? 한국인이냐? 만약 한국과 북한 전쟁이 나면 어디편 들꺼냐? 대답은 당연히 중국인이고,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북한은 자신의 동생나라, 한국은 미 제국주의에 점령당해 세뇌된 옜 중국의 변방 부속 국가중 하나로 본다. ^^ 동포란 명칭 개념부터 다시 정리 하자. ^^

2023.5.16, Jaee.net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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