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없는데여…

어디에 있을까여?

나만… T T*

제가 아는 어떤이가 그랬는데요.

자기에겐 많은 것이 쌓여있데요.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것이 …
사람들은 그애가 꽤 강인한줄 알고 이것 저것 말하고,
한바탕 화풀이나 하소연도 늘어놓는 데요.
말을 남한테 옮기는 것은
자기한테 그것들을 토해놓은 사람들에게 실례가 되니까
그럴순 없다네요.
그렇지만 자기는 그 모든 것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강인하지 못하다나…
그래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한데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요즘엔 주로 글을 쓴다네요.
쌓여가는게 넘치지 않게.

전 그애가 부러웠는데.
사랑받고 있는거니까.
전 주로 주는 쪽.
더 편하답니다.
때때로 받고 싶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제가 그리 편하지 않나봐요.

…..

받은 것이 별로 없어서 다른 이의 마음을 남깁니다.
외로울 때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때 읽어 보시와요.
그럼 빠~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 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빔
텅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저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김재진님의 시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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