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조언을 구합니다.”

라는 제목을 글을 시작하지만, 사실 너무나도 썰렁하게 있는
@재 홈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하여 억지로 글을 써봅니다.
언제부터인지 말리기 시작한 아르바이트덕분에
현재 쪽박을 찼습니다.
이젠 제 빚이 얼마인지 계산이 안됩니다만
최근 애지중지하던 카메라와 렌즈 세트를 모두 팔아버리는
사태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수리비 105만원을 들인
현 중고가 145만원짜리 노트북과 필름스케너 뿐이네요.
아….자전거는 아마 억울해서라도 평생 탈 계획입니다.

여기까지에서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이 생길 법 한데
왜 필름스케너를 팔지 않았을까……라는 점이죠.
글쎄요. 제가 왜 저놈을 아직도 가지고 있을까요.
아무래도 사진에 대한 흥미는 져버리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실은 제목그대로 조언을 좀 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의견도 들어보고싶고요.
저도 기계식 팬탁스에서부터 전자식 니콘과 캐논계열을
넘나들어봤습니다만, 점점 고급기종으로 갈 수록
왠지 카메라라기 보다는 가전제품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물건의 가치나 디자인이 문제라는 이야기하고는 틀리겠죠.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는 탁월하나 그러한 급의
카메라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쏟아야 하는 배려는
뭐…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렌즈까지 가세하기 시작하면….
걸어다니는걸 포기하고, 카메라를 위해 차를 구입해야죠.

어찌되었건, 제 입장에서는 팔기 직전까지 애먹은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가뜩이나 취급부주의로 노트북이 아작나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 더욱 소심해졌네요. 오늘은 고친 노트북이
몇번 눌렸었는데, 괜찮은지 확인하느라 길거리에서 두번은
켜봤습니다. 정신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은 2000년도에 3년동안 접었던 카메라에 다시 관심을 가지면서
케논쪽으로 옮겨간 이유는 극심한 근시때문이었습니다만 덕분에
오토포커스에 의존하면서 보다 프레임에 신경을 많이 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찍어본 사진을 곰곰히 살펴보니, 동적인 사진은
찾기 힘들더군요. 오토포커스와 부대기능때문에 날로 민감해지는
카메라보다는 이젠 다시 기계식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케논과 니콘중에서 선택하라면…
당연히 니콘의 손을 들어야겠죠.
케논의 fd렌즈는 장터에 한달에 한두번 나올까 말까하고
생산된 년도도 꽤 오래전이므로, 멀쩡한 물건을 만나는 것은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에 비하면 니콘의 사정은 훨씬 낫고 호환성도 문제 없으니까요.

이오에스5시절에 노출때문에 고민하던 것은 이제 완전히
잊었습니다. 본인이 제대로 노출을 맞춘다고, 카메라가 제대로
노출을 측정한다고, 사진이 제대로 나오는데 크게 관여하지
않더군요. 현상소에 따라, 인화시 색 보정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요.

전에 있던 고민을 툴툴털고, 부담없이 들고나가서 부담없이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하나 구하는게 지금의 제 입장에서의
가장 적절한 선택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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